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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글로벌 뉴스

현대차 GBC, 105층 대신 54층 삼둥이 빌딩으로 변화한 이유

by Valuableinsight 2025. 2. 23.

서울 강남 한복판, 삼성동에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가(GBC) 새롭게 태어난다. 원래는 105층짜리 초고층 빌딩으로 계획됐지만, 이제는 54층짜리 건물이 세 개 들어서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른바 삼둥이 빌딩이다.

처음엔 하늘을 찌를 듯한 랜드마크가 들어설 거라 기대했지만, 1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러 가지 난관을 거치며 결국 현실적인 방향으로 수정된 것이다. 왜 이렇게 바뀌었고, 앞으로 GBC가 서울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금부터 쉽게 풀어보겠다.

삼둥이 빌딩, 현대차 신축 건물
GBC 조감도

105층에서 54층 삼둥이 빌딩으로 바뀐 이유

처음 현대차가 GBC를 발표했을 때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105층짜리 빌딩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고층 빌딩을 짓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됐다.

공사비 상승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건설 비용이 계속 올라가면서 초고층 빌딩을 짓는 게 부담이 됐다. 고층으로 올라갈수록 공사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효율적인 설계가 더 중요해졌다.

서울시와의 협상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105층 빌딩을 전제로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제공했는데, 현대차가 설계를 변경하면서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해졌다. 공공기여금 문제도 복잡해졌다.

강남의 스카이라인이 이미 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롯데월드타워가 이미 123층 규모로 완공됐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현대차는 초고층 경쟁보다는 실용적인 설계를 선택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차는 기존 105층 빌딩 대신 54층짜리 건물 세 동을 짓는 새로운 계획을 내놓았다.

공공기여 협상이 GBC에 미친 영향

현대차가 105층 빌딩을 계획할 당시, 서울시는 용적률을 높여주는 대신 공공기여금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54층으로 설계를 변경하면서 공공기여금 규모를 다시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서울시는 기존에 계획된 공공기여 규모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현대차는 건물 층수가 줄어든 만큼 부담도 줄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공기여금 협상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면 GBC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GBC가 서울에 미치는 영향

삼성동 GBC 프로젝트는 단순한 건축 사업이 아니다. 서울 동남권 개발의 중심축이자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총 19조 원 이상의 투자금이 투입되며, 수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GBC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강남과 송파 일대의 부동산 가치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GBC가 완공되면 글로벌 기업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강남권 오피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엑스에서 잠실까지 이어지는 경제권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형 스마트 빌딩으로 변신하는 GBC

현대차그룹은 초고층 빌딩 대신 첨단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빌딩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고 탄소배출 저감 시스템을 도입해 친환경적인 건축물이 될 예정이다.

도심항공교통 허브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드론택시 이착륙 공간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으며,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빌딩 내부에는 인공지능 기반 로봇 서비스가 도입되고, 스마트 주차 시스템도 운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GBC의 설계를 맡은 영국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는 세계적인 친환경 건축 그룹으로, 블룸버그 유럽본사와 애플 파크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GBC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도시 공간 모델이 될 것이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GBC

GBC 프로젝트는 105층 초고층 빌딩에서 54층 삼둥이 빌딩으로 변경되었지만, 미래형 스마트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비즈니스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현대차가 공공기여 협상을 마무리하고 빠르게 착공을 진행한다면 GBC는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GBC가 서울을 대표하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